양자 암호 통신의 상용화 위한 전기구동 단일광자원 개발

박홍규 교수팀 연구결과 'Science Advances' 게재돼

양자암호통신과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양자정보기술에서 활용 기대




▲ 박홍규 교수(왼쪽, 교신저자), 소재필 박사(오른쪽, 제1저자)


이과대학 물리학과 박홍규 교수 연구팀이 그래핀처럼 원자 두께로 얇은 2차원 물질을 이용해 전기로 구동되고 방출 위치가 조절되는 새로운 단일광자원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차세대 양자 암호 통신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로 인정받아 미국 현지시간 1020일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 논문명 : Electrically driven strain-induced deterministic single-photon emitters in a van der Waals heterostructure Science Advances 7, eabj3176 (2021).

* 저자정보 : 소재필(1저자/고려대), 박홍규(교신저자/고려대)

 

 

2차원 물질 인공 양자점을 이용해 차세대 양자 암호 통신을 앞당길 새로운 단일광자원 개발

 

양자역학에 기반을 둔 양자 암호학은 고전 암호기술의 도청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일광자원은 이러한 양자 암호기술과 양자 정보 처리 기술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기본 소자이다.

 

단일광자원은 광자가 뭉쳐서 나오는 고전적인 광원과는 달리 한 번에 한 개의 광자만 방출하는 양자 소자이다. 빛의 파장이나 진폭 등으로 통신하는 고전적인 통신과는 다르게, 양자암호에서는 광자 하나의 단위로 신호를 실어 나른다. 양자를 하나만 보내 통신을 하기 때문에 양자의 일부를 수집해 도청하는 것이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뛰어난 보안성 때문에 단일광자원을 이용한 양자 암호 통신은 파급력이 크고, 특히 군사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중요한 응용분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단일광자원은 대부분 외부 빛 에너지를 주입시키는 광펌핑 과정을 통해 동작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때에 단일광자를 방출시키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점들은 단일광자원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박홍규 교수 연구팀은 원자 두께로 얇은 2차원 물질을 이용해 전기로 구동되고 방출 위치가 조절되는 단일광자원을 개발하여 이러한 한계를 돌파했다.

 

우선, 도체의 특성을 갖는 그래핀, 부도체의 특성을 갖는 질화붕소, 반도체의 특성을 갖는 전이금속 칼코게나이드 등의 다양한 2차원 물질들을 결합시켜 원자 두께로 얇은 이종접합 발광 구조를 구현했다.

 

다음으로, 제작된 얇은 발광 구조를 휘어지는 폴리머 기판 위에 옮긴 후, 뾰족한 바늘 모양 나노 탐침으로 2차원 물질을 살짝 찔러서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변형을 가하면, 찔린 위치에서만 2차원 물질의 밴드갭이 작아져서 마치 양자점(quantum dot)을 만든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 전기구동 단일광자원 구조의 모식도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양자점에 전기를 흘려주면 전자는 2차원 물질의 인공 양자점 영역에 집속이 되고, 양자 구속 효과에 의해 단일광자를 방출하게 된다.

* 양자 구속 효과 : 공간적인 퍼텐셜 우물에 전자가 갇히는 현상. 인공 양자점은 주변보다 밴드갭이 작아서 퍼텐셜 우물을 형성하고, 전자와 정공이 이 우물에 갇혀 있다가 결합하여 단일광자로 방출된다.

 

박홍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자 암호 통신의 상용화를 위해 전기로 구동되는 단일광자원을 실제로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또한 온칩(on-chip) 양자 광원을 이용해 양자 센서나 양자 컴퓨터와 같은 복잡하고 기능적인 양자 시스템을 단순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